
요즘 취업시장 어렵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은 더욱 불안해졌는데요. 여러 악재가 겹치다 보니 기업들은 채용에 신중해지고, 고용시장도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취업시장의 실제 수치는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을까요? 숫자도 이와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을까요? 고용노동부와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2025년 3월 고용 동향 통계를 통해 최근 취업시장의 흐름을 짚어봤습니다. 총취업자 수, 연령별 취업률과 실업률의 변화, 산업별 증감까지. 이런 변화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산업과 정부의 채용 지원 정책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2025년 3월 기준, 한달간의 취업자 수는 약 2858만 9천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 3천명 늘어난 수치인데요. 2024년 12월부터 취업자가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1월부터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어요. 1월과 2월에 비슷한 증가 폭을 보였고, 3월까지 쭉 연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죠.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은 수치로 보면 분명하기에 "취업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말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요.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령대별로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4년과 2025년의 세대별 취업자 수와 증감 정도를 함께 확인했습니다. 증감 그래프를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고용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어요. 전년 같은 달보다 36만 5천명 늘어나며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죠.
반면, 20대는 1년 사이 20만 2천명이 줄며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습니다. 2024년 3월 364만 1천명이었던 20대 취업자는 2025년 3월에는 344만명으로 줄었는데요. 전체 취업자 수가 늘어난 상황에서도 유독 20대 취업자 수만 크게 줄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실제로 ‘비경제활동인구’ 지표에 따르면, 20대 가운데 취업도 학업도 하지 않는 ‘그냥 쉼’ 인구는 2025년 3월 기준 40만명을 넘어섰어요. 이 수치는 1년 전보다 약 5만명 증가한 수치인데요. 기업들의 채용 축소, 구직 장기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면서 청년층의 고용시장 이탈이 점점 수치로 드러나는 모습이죠.
이와 함께 40대와 50대도 각각 4만 9천명, 2만 6천명 줄어들며, 중장년층 고용 역시 소폭 감소했습니다. 기업들의 인건비 절감, 직무 구조 재편 등의 영향으로 중장년층이 고용시장에서 점차 밀려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30대는 10만 9천명이 증가하며 예외적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30대 취업자 수는 550만 5천 명으로, 고령층 다음으로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는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2025년 3월의 취업시장은 청년과 중장년층 고용이 줄고, 30대와 고령층 중심으로 고용구조가 재편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 실업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였습니다. 실업자는 27만 9천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1년 전과 비교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30대는 16만 5천명으로 1만 5천명 줄었고, 40대와 50대도 실업자 수는 소폭 감소했습니다. 20대를 제외한 중장년층 대부분의 연령대에서는 실업자 수가 감소한 셈입니다.
한편, 60세 이상 고령층은 실업자 수도 함께 늘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 18만명으로, 전년 대비 2만 6천명 증가한 수치입니다. 60대 이상 연령에서는 취업자 수와 실업자 수가 동시에 늘어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수치가 함께 증가한 것에는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정년이나 은퇴 이후 생계를 위한 재취업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정부의 노인 일자리 확대 정책으로 일자리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만, 고령층 일자리의 상당수는 단기간, 저임금 중심이기 때문에 취업자 수가 늘어난 동시에 구직 중인 인원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어요.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감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8만 5천명 줄어, 2013년 통계 개편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11개월 연속 감소 중으로, 역대 최장기 하락세입니다.
올해 들어 건설업 위기는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경기 불황으로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고 업계 전반의 일감이 줄며, 건설사 전반의 고용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만 7곳인데요. 폐업한 종합건설사도 2025년 4월 기준 171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개사가 늘어났어요.
제조업 취업자 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11만 2천명 감소해,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년 11월 이후 52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어요. 제조업의 고용 수치는 9개월 연속 하락세로, 내수 위축과 수출 한파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취업자 규모가 400만명을 넘는 제조업은 우리나라 고용시장을 지탱하는 핵심 산업인 만큼, 최근의 하락세는 더 깊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정책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제조업 고용 한파는 더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요.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산업군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현실적인 구직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이 될 텐데요. 2025년 3월 기준, 전체 산업 중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입니다. 전년 동월 대비 21만 2천명이 증가해 가장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어 공공 일자리가 있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에서 8만 7천명이 늘어 고용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이 두 산업의 취업자 수가 증가한 원인으로는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의 영향이 큽니다. 직접 일자리란 공공 근로 등 정부나 공공기관이 취업 취약계층의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만드는 일자리를 말해요. 아쉬운 점은, 취약계층의 고용과 생계 안정을 돕기 위한 취지가 크기 때문에 사회에 막 진입한 청년층과 가정을 책임지는 중장년층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엔 어렵다는 평가가 있어요. 만약 취업을 준비한다면 정책 방향이나 예산 편성에 따라 고용 규모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고요.
두 분야의 취업자 수 증가는 사회 구조 변화의 영향도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9.2%에 달하며, 2025년에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돌봄·요양·보건의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해당 분야의 인력 수요 역시 계속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에요. 여기에 정부의 복지정책 확대가 맞물려 채용 수가 늘어났다고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건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빠르게 줄고 있는 가운데, 증가세를 보인 보건·복지서비스업이나 공공행정 분야는 주로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특히 20대 청년층은 새로운 일자리나 채용 기회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청년 입장에서는 늘어난 일자리조차 자신의 몫이 아니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정부는 2025년 초, 이러한 고용 위기 상황 속에서도 청년층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청년 일자리 사업에 총 2조 4564억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특히 재학–구직–재직까지 각 단계에 맞춘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고, 청년층의 현실적인 고민을 덜어줄 수 있도록 총 아래 핵심 사업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 고용애로 해소 핫라인’을 통해 기업들이 겪는 채용 문제를 정부가 직접 듣고 빠르게 해결함으로써, 기업의 채용 환경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5년 정부의 청년 맞춤 일자리 정책
• 청년고용 올케어 플랫폼 : 취업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
• 미래내일 일경험 : 실무 중심의 체계적인 직무교육과 일 경험 기회 제공
• 청년도전 지원사업 : 청년들의 구직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일상회복 프로그램 지원
• K-디지털 트레이닝 : 구직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돕는 프로그램
• 국민취업지원제도 : 상담과 직업 훈련, 구직수당까지 종합적으로 지원
한편, 공공기관과 중견기업에서도 청년에게 취업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은 지난해 2만명에서 올해 2만 4천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정기 채용 중심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일정한 계획을 갖고 취업을 준비하기에 적합합니다. 관련 채용 정보는 공공기관 채용정보시스템(JOB-ALIO)에서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요.
여기에 오는 4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가 개최됩니다. 국내 우수 중견 및 중견후보 기업 100여 곳이 참여해 현장 면접과 채용 매칭을 진행하며,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열릴 예정입니다. 실제 취업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현장이 마련되는 셈입니다.
얼어붙은 고용시장 속에서도 청년을 위한 고용 정책은 차츰 마련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채용 환경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고 정부 정책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제때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장경림 기자 kyunglim.jang@companytimes.co.kr
원문출처 : 잡플래닛 '컴퍼니 타임스'